MBTI 성격유형 검사없이 보는 판단형과 인식형 차이 (JP차이)
글 작성자: 빌하임

 

MBTI 성격유형 검사없이 보는 판단 인식 차이 (JP차이)

 

안녕하세요. 빌하임입니다. 이번 글은 MBTI 판단과 인식의 차이에 대해 다룹니다. 판단과 인식은 J와 P로 요약됩니다. 흔히 판단형은 계획적이며, 인식형은 자유분방한 특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조직적인 환경에서 살기를 원하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이러한 선입견으로 인해 자신의 진짜 유형을 잘못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사실 판단과 인식(J와 P)은 겉보기 행동특성으로만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평소 정리정돈을 못하는데 계획을 세우기 좋아하는 저는 J일까요 P일까요? 또 여행을 가기 위해 잔뜩 계획을 세워놓곤, 막상 여행을 출발해서는 계획과 다르게 즉흥적으로 행동한다면 판단형일까요, 인식형일까요.

 

자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도 이러한 복합적인 측면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어느 쪽에 속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판단형과 인식형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본질적인 접근을 하겠습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가장 생산적인 방법으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MBTI J유형 - 판단형의 특징

판단형 J유형의 특징은 정돈된 특징을 보인다는 것을 비유한 그림

 

먼저 판단형의 특징으로 잘 알려진 장점과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계획적이며 조직적인 생활을 선호한다.

2. 시간약속을 중시한다.

3. 일의 마무리를 중시하여 결과를 도출하려 한다.

4. 다소 융통성이 없으며, 사물을 흑과 백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5.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다.

6. 독선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경직된 모습을 보인다.

7. 생활과 업무환경이 비교적 잘 정돈되어있다.

8. 확실한 답이 보이는 상황에서 능력이 극대화 된다.

 

이렇게 장점과 단점을 구분 짓지 않고 나열한 의도가 있습니다. 스크롤을 내리기 전에, 특징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며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10초만 생각해 보세요.

 

어쩌면 여러분이 생각한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엔 이 특징들은 모두 한 가지 뿌리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불확실성 회피” 성향입니다. 쉽게 말해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은 최대한 피하고, 상황을 최대한 자신의 통제 하에 두려고 하는 경향입니다.

 

 

판단형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카페를 가서 커피를 주문하더라도 내가 아는 그 커피 맛이 나야 직성이 풀리지요.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을 피곤해합니다. 매뉴얼대로, 애초에 정해진 대로, 계획대로, 계약대로, 악보대로, 각본대로, 당신이 원래 그렇게 하기로 한 대로, 예상한 반응대로, 노력한 그대로 상황이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판단형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유독 성실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쉬운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공부하면 좋은 성적을 얻고,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을 갖고 가정을 꾸릴 수 있는 행복한 인생을 산다.”

 

순진한 10대들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는 경향이 있겠지만, 20대를 조금이라도 살아본 사람이라면 저 말 속에 어떠한 인과관계도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셨을 것입니다. 그나마 가장 진실에 가까운 말은,

 

“그렇게 되기 위해, 그렇게 되기 위한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한다.”

 

일 것 입니다. 즉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가장 잘 알려진 방법대로 행동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굳이 예시를 들지 않아도, 여러분은 삶이 행운과 불행의 요소처럼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단형은 오늘도 불안감과 맞서며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무엇을 노력중일까요? 자의건 타의건 조직과 규칙, 규율이 존재하는 통제 하에 있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것들은 불확실성과 거리가 멀기에, 분명하고 명확할수록 더욱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규정 그 자체로 돌아가는 공공기관과, 체계가 갖추어진 대기업,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예측되는 전문직 등입니다. 그 반대로 체계와 규칙이 없는 조직, 집단일수록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스로 사업을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목적은 결국 체계, 시스템을 만들고, 그것을 통제하며, 그것에 통제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누구나 자신의 인생 전체가 자신의 통제 하에 있다고 느껴지면 궁극의 행복을 느낍니다. 그럴 수 없다면 타인의 통제 하에 있기를 바라며, 그로부터 주어지는 돈과 가치 등에 만족과 안도감을 느끼며 살게 됩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저술한 에리히 프롬처럼 오히려 모든 통제가 사라졌을 때, 자유보다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자유란 바로 통제가 완전히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자율의 상태”, 즉 자신의 통제가 가장 힘을 발휘하는 순간일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단지 계획을 좋아하는 사람, 융통성이 부족한사람이 반드시 판단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셨습니다. 그보다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성향, 그리고 상황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를 중점으로 파악하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럼 여행 계획은 잔뜩 세우고 막상 즉흥적으로 다니는 사람은 뭐냐고요? 아무리 즉흥적으로 보여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만 골라갔다면, 네. 판단형입니다. 이들에겐 무계획도 계획이니까요.

 

 

#MBTI P유형 - 인식형의 특징

인식형의 사고구조를 비유한 그림

 

먼저 인식형의 특징으로 잘 알려진 것들을 P유형의 언어로 나타냈습니다.

 

1. 규칙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보단 자유로운 생활을 좀 더 선호한다.

2. 시간약속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때만 되면 이런저런 할 것들이 많아져 지키기 어렵다. 예를 들면 출근하려는데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잠깐 놀아줬다. 그리고 그것은 중요했다.

3. 비록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어떻게 해왔는지 노력여부가 더 중요하다.

4. 정해진 발표, 수업시간 중 누가 질문을 했다면 제지하기보다 그때마다 대답해주고 싶다.

5. 친구, 연인의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 등장, 이벤트는 당황스런 일이 아니라 기쁜 일이다.

6. 정리 좀 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이미 내가 필요한 물건들은 어디 있는지 다 안다고 생각해서 안한다. 막상 찾아보면 그 자리에 없다.

7.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경험을 하는 것을 즐긴다. 예를 들면 성공적인 벼락치기 타이밍을 잘 알고 있다.

8. 계획은 계획일뿐 결국 자기가 하고싶을 때 한다.

 

앞서 판단형의 특징으로 “불확실성 회피”경향이 있다고 했으니, 인식형은 그 반대로 “불확실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특징에서 드러납니다. 인식형이 불확실성을 선호한다는 것은, 이들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 말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렇다면 인식형이 결론을 내리지 않고 대안만 고려하거나, 결정을 강요받는 상황보다 자발성을 좋아하는 이유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아주 간단하게 설명 드리니 놀라지 마시고 다음 문단을 보시면 좋습니다.

 

정보 엔트로피 이론인 샤논의 제1정리에 따르면 일어날 확률이 낮을수록 정보의 가치가 높아집니다. 예를 들면 내가 내일 갓생을 살 확률이 높을까요, 아니면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확률이 높을까요? 아무래도 특정한 동기가 없는 이상 평소의 모습대로 살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더욱 가치 있는 것은 하루를 열심히 살았을 때의 모습이죠. 이렇게 인식형은 판단형과 달리 불확실성이 가진 가능성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그 이유는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일들은 두뇌에 놀라움 등의 자극을 주며, 좀 더 가치가 있는 사건과 행위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즉 인식형은 무계획에 즉흥적으로 사는 것 같지만, 자신을 위한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판단형과 방향은 결국 같습니다.

 

예를 들면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친구를 만난 인식형은 아무리 할일이 있더라도 더 재밌고 즐거운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친구를 만나 시간이 늦더라도 자신이 그 할일을 다 끝낼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매뉴얼대로, 애초에 정해진 대로, 계획대로, 예상한 반응대로, 노력한 그대로 상황이 흘러가기보다는 그보다 좀 더 예상치 못한 멋진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식형은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많은 일을 벌이거나, 반대로 우울함 함에 빠져 무기력증에 걸릴 위험이 다소 높습니다. 인식형(P)가 조증 및 사고장애 척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를 쉽게 이야기 하자면 식당에서 너무나도 많은 메뉴에 선택장애를 겪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너무 많은 선택과 가능성들은 오히려 판단력을 흐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많은 선택의 과정에서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될 두려움은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을 명확히 하여, 그 범주내로 선택의 폭을 좁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오늘 휴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정말 휴식의 범주내의 행동을 하고,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적어도 그 범주 내에서 슬기롭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외적 통제의 요소 보다는, 자기 자신만의 독립적인 기준에 따라 자율적인 선택을 할 때, 진정 인생을 자유롭게 즐기는 인식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단순히 즉흥적이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고 인식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셨습니다. 즉 건강한 인식형은 불확실성에서 더 나은 가치와 가능성을 보며, 타인과 자신에 대한 통제 욕구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것을 말이죠.

 

 


#글을 마치며

판단형과 인식형, 두 유형은 비록 방식은 달라도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점은 같습니다.

 

각 기능이 극단으로 치우칠 때, 심리적 문제를 겪게 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 유형도 더 나은 쪽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라고 하는 말은 이런 맥락이 아닐까요.

판단형이라면 힘들 때 인식형처럼, 인식형이라면 힘들 때 판단형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말이죠.

 

자신에 대한 이해는 MBTI 각 기능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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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빌하임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