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짜 MBTI 유형은 무엇일까? (feat. MBTI 유형 바뀌는 이유)
글 작성자: 빌하임

 

나의 진짜 MBTI 유형은 무엇일까?

1. MBTI의 탄생과 이상한 역사 (순한맛)

 

안녕하세요. 빌하임입니다. 이 글은 자신의 MBTI 검사 결과가 자주 바뀌거나, 아래와 같이 각각의 지표가 어중간할 때의 상황을 다룹니다. 물론 저는 MBTI 전문가가 아닙니다. "아~ 이런 경우도 있구나"하고 재미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정보지각기능의 직관과 감각이 애매한 사례

 

MBTI 도대체 왜 자주 바뀌는 것이고, 왜 이런 점에 대해 정확하고 명쾌하게 설명하는 연구자료는 없을까?
그리고 왜 심리학계 에서는 MBTI를 권위있게 다루지 않을까?

 

먼저 MBTI는 학문이 아닙니다. 논문으로도 쓰이는데 학문이 아니라고? 네. 일단 MBTI를 개발한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심리학자인 융의 이론을 토대로 제작했을 뿐, 학자는 아니었습니다. 

 

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OO대학교 MBTI학과 또는 MBTI학 개론"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논문에 언급되는 것과 학문으로 정립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심지어 와플대학처럼 비슷한 컨셉으로도 존재하지 않죠)

 

대학 컨셉의 와플대학

그러나 사람의 성격 특성과 유형에 대해 간편하게 언어로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며, 이로 인해 자주 사용됩니다. 물론 정확도면에서는 "Big 5 심리검사"가 앞서지만요.

 

하지만 MBTI의 역사와 탄생, 그리고 그 비하인드를 다룬 책인 「The Personaliy Brokers」의 저자, 옥스퍼드대학 머브 엠레는 "그러함에도 MBTI는 당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정교하게 생각하고 말할 기회를 준다."고 말했습니다.

 

(좌) 원저 The Personality Brokers (우) 한국어판 : 성격을 팝니다, 머브 엠리(Merve Emre), 이주만 역, 2020

 

당신의 성격과 경향성을 갖는 사람의 특징을 언제든 일목요연하게 단 1장의 글로 서술할 수 있나요? MBTI는 그것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조차 그 특성에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많은 논란이 있는 와중에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자,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저의 노력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제부터는 철저히 저의 주관이 들어간 의견입니다.


2. 그럼 나의 진짜 MBTI는 뭐야? (보통맛)

MBTI 바뀌는 이유

 

MBTI는 에너지 방향성(E,I), 정보지각(N,S), 의사결정(T,F), 생활양식(J,P), 신경성(-T,-A)경향성 지표의 조합입니다. 16가지 유형으로 알고있지만, 더 자세하게 나눈다면 32가지 유형이 나올 수 있는 것이죠.

 

16 Personailties 검사 사례, 빨간색 네모 안이 신경성지표 (출처 : https://nasutbul.tistory.com/234)

 

이 신경성 지표는 조합에 따라, 감정적인 사고형, 논리적인 감정형 등의 사례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사고형(T)에 -T가 붙은 격변형인 경우, 내면에 감정과 관련된 갈등이 많아 타인 뿐만 아니라 자신조차 본인을 감정형(F)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MBTI를 찾는다는 말은, 사실은 나의 타고난 경향성이 무엇인지 찾는다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정신과에서 진행하는 TCI 심리검사도 결구 타고난 경향성을 찾는 것입니다.

 

TCI 심리검사 사례 (출처 : 인컬리지 심리상담 센터, https://humancollege.modoo.at/)

 

따라서 "나의 진짜 MBTI 유형이 뭐야?"라는 물음보다는, "나의 진짜 타고난 경향성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편이 더 정확한 MBTI를 알기 위해 보다 중요합니다.

 

EBS 육아채널 등 자녀교육 영상을 보면 아주 어린 아이들도 타고난 성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달리 활발했던 아이, 울음이 많은 아이, 예민한 아이 등 자신의 어렸을 때의 모습을 돌아보면 분명한 특징이 하나 있을 것입니다.

 

자녀교육 채널 사례 (출처 : EBS육아학교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3ZrwIfu5eQo)

 

그러나 타고난 성향을 찾는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수많은 자기성찰과 경험을 필요로하면서도, 그에 대한 외부의 검증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또 학교,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 요구하는 자질로 인해서도 알기 힘듧니다.

 

예를들어 여러분이 몸이 굉장히 좋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환자의 상태와 진료기록, 차트는 꼼꼼히 살피지도 않고 직감적으로 진단을 내려버린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물론 직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불미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런 상황은 반드시 정보인식기능인 감각(S)을 주기능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타고난 성향과는 반대의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타고난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또 그로 인해 받는 압박감도 상당히 느껴지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점차 MBTI가 바뀌어갑니다. 이것이 MBTI의 한계입니다. 현재 자신의 성향을 가장 간편하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만을 알려주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마저도 아래처럼 다소 애매한 경향성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경향은 알 수 있습니다. 위 사례와 같이 성격을 강하게 요구받는 상황이 아닌, 정말 자신이 진짜로 원하며, 편한대로 행동할 때의 솔직한 모습을 토대로 검사에 응해야합니다

 

솔직하면 질문에 굳이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딱 느낌 그대로 갈 뿐이죠. 그러나 사실 솔직하게 답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떄로는 자기 자신조차 속여가며 사는 세상이니까요.

 

진짜 자기의 모습과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은 인생 전체를 두고 풀어야할 숙제와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3. MBTI 유형 자주 바뀌는 경우 정리 (매운맛)

어짜피 여기까지 스크롤 내리는 사람 별로 없으니 여기선 편하게 쓴다. 다 내 주관적인 의견이고, 개인 블로그에 쓰는 개인의 의견이다. 당신의 생각이 맞을 수 있다.

 

MBTI가 무슨 증명서라도 되는 마냥 꼭 일정해야하고, 매 검사할 때마다 강박적으로 같이 나오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 사실 나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건강검진을 오늘 내일 해도 수치 달라지는 게 인간이며, 아주 간편한 방법으로 사람 마음을 측정하여 정확한 결과를 얻는다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타협한다.

 

그 타협을 위해 MBTI 유형이 자주 바뀌는 사람을 위해 사이트 하나 소개한다.

 

 

16개 유형의 (EISNTFPJ) 성격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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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realme.com

 

위 사이트에서는 아래처럼 대표 MBTI성향과, 각 기능별 비율을 토대로 유사한 MBTI에 대해서도 그래프로 나타내 준다.

 

 

자기를 대표하는 것같은 MBTI 유형과 차순위 MBTI 유형 정도를 알아두면, 오히려 한 유형의 해석에 편협하게 집착하지 않아 더 슬기로운 궁예생활 할 수 있다.

 

그리고 정확한 MBTI 유형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인 것이, 애초에 MBTI 태생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 나는 심지어 아무리 정확한 심리검사라도 자신의 성격을 100% 알게 해준다고 생각은 안 한다.

 

오히려 정말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알고 싶다면 명상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죽을때까지 진짜 자기가 누구인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뭔지 알고 죽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유형별 MBTI 각 지표 번갈아 나올 때]

나는 각 지표가 모두 (40~60) 사이로 애매하더라도, 그것은 그대로 그 사람의 성향이고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을 MBTI 검사 시킨 결과 "경험상"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경험상이니 당연히 정확하지 않다.

 

1. 외향과 내향이 번갈아 나오는 경우(E/I)

- 외향성과 내향성이 자주 바뀌어 나온다면 당신은 외향형 인간일 확률이 높다.

 

진정한 내향형 인간은 자신이 뼛속까지 내향형임을 이미 스스로 알고 있다. 그 점만은 헷갈려하지 않는다.

 

2. 직관과 감각이 번갈아 나오는 경우(N/S)

- S와 N이 번갈아 자주 나온다면 S일 확률이 높다.

 

MBTI의 질문들은 대부분 "꿈, 중압감, 체계, 정당화, 공상" 따위의 추상적인 단어로 이루어져있다. 감각형은 MBTI 질문들에 담긴 추상적인 단어에 친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현실성과 매치시켜서 확장사고가 안 된다. 특히 이런 사람일수록 나머지 지표에서도 애매한 경우가 많다. 

 

3. 감정과 사고가 번갈아 나오는 경우(T/F)

- 판단 기능인 사고와 감정기능이 자주 바뀐다면 당신은 감정형일 확률이 높다.

 

보통 상황은 잘 바뀌지 않는다. 바뀌는 것은 당신의 기분일 확률이 높다. 감정과 사고는 결정과 판단에 관련된 지표이기 때문에, 감정형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에 기반하여 질문지를 선택하게 된다. 물론 사고형도 감정적인 판단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감정형에 비해 그 빈도가 분명하게 적다.

 

4. 판단과 인식이 번갈아 나오는 경우(J/P)

- 판단과 인식이 번갈아 나온다면 당신은 P일 확률이 높다.

 

계획 세우는 것은 누구나 나름대로는 한다. 다만 계획 약속, 업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때 미칠듯이 스트레스 받는다면 판단형일 확률이 높다. 이전에 계속 말했듯 판단 인식은 계획성보다는 예측불가능성에 대한 스트레스 정도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

 

5. 격변형(-T)과 자기확신형(-A)가 번갈아 나오는 경우

- 신경성 지표인 -A와 -T가 번갈아 나온다면 -T일 확률이 높다.

 

대쉬 -T 쪽은 신경성이 높아 예민하고 걱정이 많으며 끊임없는 자기 확신이 필요한 존재다. 안정적이다가도 때로는 매우 불안해한다.

매우 예민한 성격이야말로 타고난 성향 중 하나며, 이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태생적으로 밤잠 잘자는 긍정러들이 별일 없는한 심적 동요를 겪지 않는 것처럼.

 

5. 네 가지 모든 기능이 계속 번갈아 나오는 경우

- 당신은 외국인이거나, 말 그대로 종잡을 수 없는 특징을 가졌거나, 아니면 MBTI 검사지 질문지에 대충 대답하거나, 질문을 알아듣기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래도 난 당신을 사랑한다.